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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본색 드러낸 미얀마 군부? 비상사태 1년 후 "6개월 더 집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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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11명 임명하며 '대행' 표기 안해

서울경제


쿠데타를 통해 미얀마 최고 권력자로 올라선 민 아웅 흘라잉(사진)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기간 1년이 끝나도 상당 시간 더 권력을 유지할 의지를 드러냈다.

5일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3일 기업인 면담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에도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간의 비상사태 해제 후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비상사태 1년이 끝나고도 6개월간은 더 권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도 면담 사실을 전했지만 ‘6개월’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6개월 이내에 총선을 치른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군사정권이 언제 권력을 이양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미얀마 민주 진영의 우려다. 군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승리했지만, 군부 정권은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NLD의 압승을 국제 사회가 인정했지만 군부는 승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을 내치고 이전 군사정권에서 일하던 인사 11명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누구에게도 ‘대행(acting)' 또는 ‘과도(interim)'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군정이 장기 집권을 이미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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