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날 루이스빌에서는 백신 절차에 대한 신뢰를 확립하기 위해 흑인 사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인구의 13.4%를 차지하는 흑인들이 코로나 백신 비율은 전체 접종 인원의 5%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 시각)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전체 접종자의 5%가 흑인이었고, 11%가 라틴계였다고 한다. 미국 인구에서 라틴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18.5%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는 노인 접종률이 낮았다. 워싱턴DC 시내 북서부 지역의 65세 이상 주민 평균 접종 비율은 25%인데, 흑인 밀집지대인에서는 65세 이상 중 7~9%만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저소득층 라틴계가 많이 사는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라울 루이즈(민주ㆍ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폴리티코에 “이번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미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의 실패가 여실히 노출됐다”면서 “현행 시스템에 (인종별) 평등을 추구하라고 기댈 수도 없고, 우리는 실패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실패가 백신 분배에서도 보여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시건주립대 공공보건 전문가인 데브라 퍼-홀던은 “(인종별 접종 평등을) 강조하지 못하는 이상, 자연적으로 불평등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백신 접종 인종별 불균형 문제는 집권 초기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있어 중요한 초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인종별 평등을 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보건 서비스에서 인종 차별이 없도록 특별히 강조해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을 1회라도 접종한 미국인은 26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현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