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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쿠데타에 군부 집권 닮은꼴·코로나로 태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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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등을 구금하자 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이 방콕에 위치한 미얀마 대사관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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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장차관 교체에 나서자 이웃 국가 태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 역시 쿠데타로 집권한 군 출신으로 퇴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쿠데타로 인한 국경감시 공백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방콕에서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태국 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주태국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였지만 태국인들도 일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뉴스아시아(CNA)는 경찰들이 시위 진압을 시도했고, 진압 과정에서 태국 경찰이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태국 주최자들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현장에서 태국인 3명을 체포했으나 방콕포스트는 3일 법원이 이들에 대한 구금 연장신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앞서 5~60명의 시위대가 방콕 시내 미얀마대사관 앞에 집결했고 진압 과정에서 이들이 벽돌·바위·연막탄 등을 사용해 맞섰다고 주장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은 쿠데타 상황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 역시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했고, 지난해 총리퇴진·왕실개혁 등을 요구하는 격렬한 민주화 시위를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자국 내에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민주화세력이 “미얀마의 쿠데타를 인정하지 말라”는 시위를 벌이는 것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현 정부에게도 불편한 일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쁘라윳 총리는 쿠데타 직후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지만 역시 군 장성 출신인 쁘라윗 부총리는 ‘미얀마 국내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쁘라윳 총리는 3일 쿠데타에 대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공동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얀마 국민의 의지와 이에 따른 대화·화해·정상화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부 쿠데타로 인한 육로 국경감시도 문제로 떠올랐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확진판정을 받으며 시작된 2차 파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국경 감시에 공백이 발생하거나, 미얀마 국내상황 악화로 인한 밀입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미얀마 접경지대에 병력 배치를 늘리는 한편 국경지대 인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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