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와 팬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연 김국영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29·광주광역시청)은 '점점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일본·중국 육상'을 보며 위기감을 느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망주들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줄었다.
이에 김국영은 온라인으로 육상 유망주, 일반 팬들과 소통하기로 했다.
김국영은 3일 연합뉴스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한국 육상을 알리고, 유망주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싶었다"며 "미력하나마 한국 육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국영은 2일 첫 영상을 올렸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개 정도 육상 소개, 훈련법, 유망주를 위한 조언 등을 담은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김국영은 "일본·중국과 한국 육상의 격차는 정말 크고, 점점 벌어진다. 선수층의 두께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하며 "축구 유망주들은 손흥민 선수를 보며 동기를 얻는다. 우리 육상 유망주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비웨사, 박원진, 양예빈 등 한국 육상에도 좋은 유망주가 등장했다. 그러나 압박감, 부담감에 익숙하지 않은 유망주들을 벼랑으로 몰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며 "슬럼프에 빠진 유망주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싶다. 유망주,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국영, 육상 단거리 사상 첫 올림픽 준결승 진출 |
김국영은 19세 때부터 육상 단거리 불모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살아왔다.
그는 2010년 10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새로운 한국기록이었다.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10초1대의 기록을 낸 스프린터가 김국영이다.
2017년 6월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BS배에서 10초13으로 기록을 경신하더니, 이틀 뒤인 6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100m 결선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다섯 번째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남자 100m 최초로 10초0대에 진입한 선수도 김국영이었다.
국내에서는 김국영을 상대할 스프린터가 없다. 그래서 김국영이 느낄 압박감도 컸고, 이를 극복하며 환희도 느꼈다.
13년째 한국 육상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김국영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전달할 생각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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