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영상 캡처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당시 의회 앞에서 촬영된 에어로빅 영상이 화제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미얀마의 한 체육교사는 의회 근처에서 에어로빅 동작을 선보이는 동작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총 3분25초 짜리 영상에서 그는 열심히 동작을 이어갔는데, 중반 무렵 뒤쪽에서 검은색 장갑차 등이 줄을 지어 의회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에어로빅 수업에 집중하느라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깨닫지 못한 모습이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무지의 예술”, “제정신 아니다”, “쿠데타가 우스운가”, “당신이 무사하길 바란다”, “용기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여성은 영상이 화제가 되자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하지 말아달라. 유명해지고 싶어서 한 행동이 아니다. 모르고 찍은 영상”이라며 “그동안 아침마다 이곳에서 에어로빅 촬영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다른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영상도 여러 개 올렸다.
2일 페이스북에 해명하며 올린 글과 영상 캡처 |
앞서 1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한 데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민주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구금된 모든 사람의 석방 요구와 함께 국제 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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