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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중국의 틱톡과 유사한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숏폼(짧은 동영상) 전쟁'에 참전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Reels)’를 국내에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릴스는 숏폼 동영상 편집 기능이다. 편집·오디오·카메라 효과 등을 담았다. 이용자들은 릴스를 활용해 15초부터 30초까지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을 촬영·편집해 공유할 수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인스타그램 카메라 화면에서 릴스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릴스에서 직접 영상을 촬영하거나 저장해둔 영상을 불러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속도 조절 기능, 타이머, 스티커, 증강현실(AR)효과, 음악 등의 편집 기능으로 창의적인 숏폼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릴스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인스타그램 기본 화면에는 별도의 릴스 탭이 추가된다. 패션, 뷰티, 음악 등 다양한 영상들을 ‘추천 릴스’로 볼 수 있다. 이용자가 릴스 영상을 게시하면 프로필에도 별도의 릴스 탭이 생성된다. 계정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스토리, 메시지(DM)를 통해 친구들과 릴스를 공유할 수도 있다. 공개 계정일 경우 팔로워가 아닌 이용자들도 해당 릴스를 시청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출시한 것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부는 ‘숏폼 열풍’과 관련이 깊다.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Z세대는 10분조차도 길다고 느낀다. 시장조사 업체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10대의 56%가 10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틱톡 열풍이 불자 인스타그램이 서비스를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 열풍이 거셌다. 틱톡은 전세계 150여개국가에서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15초짜리 영상을 올리는 틱톡은 촬영 시간이 짧고 편집 툴도 제공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참전으로 국내에서 숏폼 절대강자 자리를 유지하던 틱톡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인스타그램 월간순이용자수(MAU)는 1725만명(지난해 12월 기준)에 달한다. 틱톡의 MAU는 359만명 수준이다.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은 "틱톡 등 많은 기업들이 (숏폼)포맷을 선보이고 있다"면서도 "인스타그램은 10억명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보다 강력한 인스타그램만의 버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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