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의사당으로 가는 길을 군인들이 가로 막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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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 시각) 1년 간 비상 사태 뒤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새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치러질 것임을 강조했다. 군은 앞서 이날 쿠데타의 명분으로 ‘지난해 총선이 부정 선거로 치러졌다’는 주장을 내세운 바 있다. 군이 1년 뒤 총선 실시 계획을 밝힌 것은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군이 운영하는 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해 군은 비상 사태 기간이 끝난 뒤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성명은 민 스웨 대통령 권한 대행의 명의로 나왔다. 민 스웨는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전직 장군이자 제1부통령이었던 인물로, 이번 쿠데타로 인해 대통령 대행으로 추대됐다.
군부는 성명에서 국가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 사태 선포가 필요하며, 연방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8일 치러진 총선에서 ‘거대한 부정'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상 사태 동안 선관위는 개혁될 것이며, 지난 총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지난 총선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전체 의석의 80%이상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군부는 1일 새벽 쿠데타를 감행하면서 성명을 발표, “지난해 11월 총선의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를 시행했다”며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밝혔다. 군부는 수지 고문뿐만 아니라 윈 민 대통령과 NLD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수지 고문 등에 대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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