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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웅산 수치, 미얀마軍에 구금…쿠데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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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 민 대통령도 네피도에 구금

NLD 뉜 대변인도 연락두절

헤럴드경제

지난해 완패한 총선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며 쿠데타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미얀마 군부가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사진) 국가고문 등을 구금하며 쿠데타를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1일 로이터·AFP 통신 등은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NLD 묘 뉜 대변인은 외신들과의 잇따른 전화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때,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길 바라며,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외신들은 자신도 구금될 예정이라 밝힌 뉜 대변인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이날 오전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또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일부 이동통신 및 전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양곤의 시청 청사 바깥에 군인들이 배치됐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쿠데타 발발에 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미얀마 군 대변인은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시사했던 상황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NLD는 지난해 11월 8일 실시된 총선에서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을 누르고 압승,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26일 미얀마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장을 불러왔다.

하루 뒤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며 언급하며 쿠데타를 강력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유엔 및 현지 16개국 외교사절단이 군부에 자제와 선거 결과 수용을 촉구하며 압박했고, 군부도 지난달 30일 공식 성명을 내고 “군은 미얀마 헌법을 보호하고 준수할 것이며,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취했었다.

최근 문민정부는 군부의 과도한 권한 행사 문제가 있는 2008년 제정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군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현행 헌법에 따라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았으며,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 관련 부처 수장도 맡는 등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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