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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軍에 의해 구금…쿠데타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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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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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윈 민 대통령, 여당 고위인사들이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이에 불복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묘 뉜 대변인과의 통화를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묘 뉜 대변인은 "이날 이른 오전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들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때 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고,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며 자신도 곧 구금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국영TV·라디오방송은 이날 오전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일부 이동통신 및 전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주요 외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양곤의 시청 청사 바깥에 군인들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에 대해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최근 군사적 행동을 시사한 가운데 일어났다. 이에 유엔 및 외교단이 우려를 표명하자 미얀마 군부는 물러서는 모습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정부 또는 군부의 공식 입장 표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이어진 군부 지배를 끝냈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하지만 군부는 이에 불복하고 지난 11월 총선 직후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860만명 가량 차이가 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군부시절 제정된 헌법에 따라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할당 받았으며,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관련 부처 수장도 맡는 등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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