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경기수 8경기 줄어도 연봉 100% 보전…포스트시즌 확대
2020년 메이저리그 개막전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개막 연기와 정규시즌 경기수 축소'를 제안했다.
MLB 사무국은 "개막을 늦추는 게 관중 동원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경기 수가 줄어도 연봉을 100% 보전한다"는 당근책을 내놨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2021시즌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일에서 4월 29일로 미루고, 정규시즌 경기 수를 팀당 162경기에서 154경기로 줄이는 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며 "팀당 8경기가 줄어도 연봉을 100%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10개에서 1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2020년 활용했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와 더블헤더 1, 2차전은 9이닝이 아닌 7이닝만 소화하는 방안, 연장 10회부터는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규정 등 2020년 활용한 '특별 규정'의 유지도 요청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의 텅 빈 관중석 |
MLB 구단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접종 속도를 고려해 "개막을 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은 개막을 미룰수록 관중 동원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한다.
선수노조는 개막 연기는 일정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20년 MLB는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을 치렀다. 선수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이 줄어 계약한 금액의 33% 수준만 수령했다.
MLB 사무국은 '개막을 4월 29일로 미루면서, 선수 연봉은 100% 지급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빡빡해진 일정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AP통신은 "선수노조가 MLB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166일 동안 정규시즌 154경기를 치러야 한다. 186일 동안 162경기를 치르는 기존 안보다는 일정이 빠듯하다"고 전했다.
선수노조가 포스트시즌 확대에 반대하는 것도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나면, 구단의 투자 의지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막 일정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확정됐다.
각 구단은 2월 18일에 투수와 포수, 부상 선수를 공식 소집한다. 다른 야수들은 2월 23일에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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