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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프로 18년차' 고요한, "성용이와 행복 축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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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은퇴하기 전에 성용이랑 공을 찰 수 있어서 좋고,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싶어요."

어느 덧 프로 18년차다. 고요한은 지난 2004년 토월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 입단해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서울에는 기성용, 이청용, 고명진 등 젊고 재능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았고, '쌍용', '투고'라 불리며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렀고, 서울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은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고명진도 해외 무대에서 뛰었다.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있었다. 바로 고요한이다. 2004년 서울에 입단해 2006년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한 고요한은 이후에도 서울에서만 뛰며 무려 4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큰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여전히 고요한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서울 팬들은 최근 고요한이 부상에서 복귀해 연습 경기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하자 '고요한의 복귀는 새로운 영입과도 같다'며 복귀를 반겼다.

여기에 '절친' 기성용까지 부상에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중반 유럽 무대에서 서울로 복귀한 기성용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부상에서 100% 회복했고, 지난 25일에 열렸던 KC대학교와 연습 경기에서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당시 서울은 2-0으로 승리했는데, 기성용, 고요한의 득점포가 반가웠다.

박주영, 고요한, 기성용, 고광민. 서울의 미래로 불렸던 선수들이 이제는 베테랑이 됐고, 명가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고요한의 마음가짐은 남다르고, '절친' 기성용과 함께 서울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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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고요한 인터뷰]

-지난 시즌 부상이 많았는데

제가 프로 18년차다. 처음 수술을 해봤다, 재활이 상당히 힘들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 시즌은 부상을 떨쳐내고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지난 시즌 서울의 주장으로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미안함이 컸다. 이번 시즌에는 성용이가 주장이라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성용이를 많이 도와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주장을 하게 되면 책임감과 부담감이 많이 있다. 확연히 다르다. 주장이 되면 팀 전체를 봐야 한다.

-몸 상태

아직 100%는 아니지만 70~80%까지는 올라왔다.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있다. 저나, 성용이, 주영이형 등 베테랑들이 배려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박진섭 감독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박진섭 감독님과 11살 정도 차이가 난다. 어떻게 보면 큰 형님처럼 느낄 수 있는 나이다. 선수들을 정말 많이 배려해주신다. 소통도 잘 되고 있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생활하는 것에 있어서 많이 배려해주신다. 부담감을 최대한 안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몸을 급하게 올리지 않도록 주문하시고 있어서 부담 없이 준비하고 있다.

-박진섭 감독의 축구

축구 자체가 안 뛰면 안 되는 스포츠다. 예전에 히딩크 감독님이 말씀하셨는데 많이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치를 잘 잡아야 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축구를 원하시고 있다. 위치를 미리 선점하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포지셔닝 플레이를 주문하신다. 유럽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런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식의 패스 축구를 K리그에서 하면 체력 싸움이라는 말이 나온다. 스페인 선수들은 미리 자리를 잡아 볼을 빠르게 돌리는데, 우리는 상대를 쫓아가며 움직인다. 체력적으로 빨리 지칠 수밖에 없다. 감독님께서는 효율적인 축구를 원하시고 있고, 좋은 축구를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윙백, 풀백, 윙어,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감독님께서는 여러 포지션을 생각하시고 있는 것 같다. 1차 훈련에서는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저는 포지션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윙어, 풀백도 볼 수 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박진섭 감독의 주문

감독님께서 훈련한 것을 영상으로 보여주시며 설명하신다. 수비할 때 어떻게 포지션을 잡을지, 포메이션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세부적으로 말씀해주신다.

-기성용 복귀

예전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랜 만에 성용이와 호흡을 맞춰본다. 재미있다. 어렸을 때 공을 찼을 때와는 다르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졌고, 고참이 돼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예전에는 나가서 더 운동할까?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최근에는 좀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치료, 부상 예방, 회복 등 이런 것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다. 성용이도 부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관심사가 같다.

-박주영, 기성용, 고요한, 고광민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다.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나이차가 크다. 따로 전술 훈련을 할 때 보면 주영이형을 빼고는 다 어린 선수들이다. 자유분방함이 있다. 또래들끼리 재미있게 훈련을 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이제는 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에 저나, 성용이나, 주영이형이나 이해해주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 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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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고명진은 울산에서 활약하며 ACL 우승을 했다

저희가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심 보면서 부러웠다. 재미있게 축구를 하는 것 같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저의 마지막 목표가 바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FC서울이라는 팀에서 많은 우승을 해봤지만 아직 ACL 우승은 없다. 가장 큰 목표다. 울산에는 진호, 명진이, 청용이, 성준이 등이 있었다. 친구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좋으면서도 부러웠다. FC서울에서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이번 시즌 목표

우승컵을 꼭 하나는 들고 싶다. 어떤 대회든 좋다. 우승에 근접해야만 계속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분위기를 만들고, 이어가야 한다.

-FC서울의 원 클럽 맨

제가 2년만 더 있으면 서울에서 20년이다. 프로 20년을 채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눈앞에 다가왔다. 세월이 참 빠르다. 성용이와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벌써 33세다. 같이 축구할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승컵이 더 간절하다. 은퇴하기 전에 성용이랑 공을 찰 수 있어서 좋고,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진=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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