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14득점 활약…루소 30득점 폭발
공격하는 문성민 |
(서울·수원=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6위의 반란'이 남녀 프로배구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남자부 6위 현대캐피탈이 파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우리카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2(19-25 21-25 27-25 25-15 16-14)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주포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의 난조로 1, 2세트를 잃었지만, 3∼5세트를 내리 가져오는 무서운 뒷심으로 승점 2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4위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는 4승 1패로 우세하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했던 문성민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4점(종점 7점)을 올렸다.
레프트 허수봉은 1세트에는 센터, 3세트에는 라이트로 출전하는 등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13득점 했다.
센터 요원 최민호는 5세트 고비 때, 레프트 자리에서 연속 득점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우리카드는 쌍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나경복이 58점을 합작(알렉스 35점·나경복 23점)했지만, 3세트부터 크게 흔들려 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공격하는 다우디 |
5세트가 이날 경기의 축소판이었다.
우리카드는 5세트에서 쌍포 알렉스와 나경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먼저 앞섰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변칙'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9-11에서 센터 요원 최민호에게 측면 공격을 맡기는 파격적인 전술을 썼다.
최민호는 레프트 자리에서 퀵 오픈과 오픈 공격을 두 차례 연속 성공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에서 차영석의 속공으로 다시 앞섰다.
15-14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의 서브에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공이 현대캐피탈 진영으로 넘어왔다.
다우디는 차분하게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공격하는 루소 |
여자부 꼴찌(6위) 현대건설은 풀세트 접전 끝에 '선두' 흥국생명의 6연승을 저지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19-25 25-23 15-10)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여자팀 중 마지막으로 승점 20에 도달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50에 선착했지만, 2위 GS칼텍스(승점 38)를 더 따돌릴 기회를 놓쳤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 시즌 7승 중 2승을 흥국생명을 상대로 따냈다.
헬렌 루소가 30득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과 정지윤은 각각 19득점, 14득점을 올리고, 황민경도 11득점으로 거들면서 현대건설의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흥국생명의 '스타' 이재영과 김연경은 각각 31득점, 23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는 교체 출전해 9득점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앞서며 출발했지만, 9-8로 역전당한 이후 흐름을 흥국생명에 내줬다.
20-23에서 교체 투입된 브루나의 잇단 범실로 현대건설은 23-23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브루나가 세트포인트에서 V리그 데뷔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는 흥국생명 승리로 끝났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 반격했다. 접전 상황에서 황민경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후 루소가 2세트에만 9득점을 폭발하며 현대건설의 2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팽팽한 흐름으로 시작한 3세트, 현대건설이 범실로 흔들렸고 14-20으로 밀려났다.
18-22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3연속 득점포를 터트리며 3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4세트 다시 살아났다.
흥국생명은 22-22로 따라잡았지만,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현대건설이 루소의 마무리 공격으로 흥국생명을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 현대건설은 양효진, 루소, 황민경 등 다양한 공격으로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막판에는 양효진의 활약이 대단했다. 양효진은 블로킹으로 10-7을 만든 뒤, 시간차와 오픈 공격으로 홀로 연속 공격에 성공해 승리를 이끌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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