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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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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오세훈, 최연소 시장·10년 야인생활…결자해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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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재도전한다. 그는 1961년 1월 서울 성동구에서 태어났다. 1남 1녀 중 장남이다. 유년시절은 가난했다. 아버지가 다니던 건설회사가 부도나 서울의 ‘달동네'로 이사했다.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판잣집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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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인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의 모습 <출처=오 전 시장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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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동중학교와 대일고등학교를 나왔다. 고등학교 시절 아내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를 만났다. 송 교수는 오 전 시장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난 친구의 여동생이다. 1979년 오 전 시장은 한국외대 법대에 입학한다. 그러나 이듬해 고려대 법대로 편입한다. 덕분에 고려대 영문과에 합격한 송 교수와 캠퍼스 커플로 지냈다. 이후 결혼한 두 사람 사이에는 딸 2명이 있다.


'일조권 소송'으로 이름 알려
1984년 제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7기 동기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군 복무는 연수원을 마친 뒤 국군기무사령부에서 했다. 이후 고려대 법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는다. 전공은 상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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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변호사 시절(왼쪽)과 방송 진행자 시절 모습 <출처=오 전 시장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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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3년 '일조권 소송 사건'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에 나섰는데, 오 전 시장이 이들의 대리인을 맡았다. 대기업을 상대로 승소를 이끌었고 배상금까지 받아내 주목을 받았다.


방송진행·환경운동
이때 경력을 눈 여겨 본 방송국 관계자의 제안으로 1994년 '오 변호사 배 변호사'란 법률 상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후 1996~1999년 '갑론을박 동서남북', '오늘과 내일', '뉴스 따라잡기' 등 다양한 TV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명세를 타며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쏟았다. 1996년에는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을, 1997년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환경위원을 각각 맡았다. 교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오 전 시장은 1997년 숙명여대 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이듬해에는 미국 예일대학교 법대 교환 교수로 있었다.


2000년 총선 당선...소장파 활동
2000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영입 제안을 받고 정치권에 입문한다. 오 전 시장은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을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대표적인 의정 활동으로는 정치 자금의 투명성을 높인 정치관계법 개정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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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대정부질문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처=오 전 시장 측>


초선 의원 시절 당 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공동 대표로 활동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남경필·정병국 전 의원, 권영세 의원 등과 이 때 친분을 쌓았다. 2003년에는 한나라당 청년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4년 돌연 17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마흔 다섯 최연소 서울시장
2006년 33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당시 나이가 마흔 다섯살로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이었다. 오 전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들고 나온 카드는 '창의 시정'이다. 서울시 공무원에겐 내부망 상상뱅크로, 서울시민에겐 온라인 사이트 상상오아시스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았다. 이 결과 탄생한 게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와 서울시 민원서비스 통합인 120다산콜센터다. 이 외에도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사업과 후분양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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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200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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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서울'을 기본 정책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해당 사업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단 복잡하게 난개발 된 서울을 깔끔하게 정비하려고 했단 호평이 있다. 실제 2010년에는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전시행정이란 지적과 돈을 많이 썼단 비판도 상당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은 동대문을 패션 메카로 만드는 데 일조했단 긍정적 평가가 있다. 반면 치적을 남기기 위해 혈세 수천억 원을 들인 것이란 지적도 존재한다. 서울의 랜드마크 건립을 해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에게 넘긴 것도 논란이었다. 건물 외관이 외계 건축물 같다는 것도 호불호가 갈렸다.

마케팅 예산을 늘린 것도 비슷한 논란을 낳았다. 재임 시절 해외 마케팅 예산을 대폭 늘렸다. 오 전 시장 측은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서울시가 중앙 정부보다 홍보비를 더 많이 쓴다고 꼬집었다.


한강 르네상스...환경 단체 반발
'한강 르네상스'도 오 전 시장의 핵심 시정사업이다.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주운(舟運) 기반을 조성하겠단 내용이 담겼다. 오 전 시장 측은 중국으로 가는 화물 수요를 처리하고, 중국 크루즈 여행객을 유치함으로서 관광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경인 아라뱃길과 한강을 잇는 서해뱃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환경 단체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대규모 선박이 각종 한강 대교를 과연 통과할 수 있겠냐는 안정성 문제도 거론됐다.

한강에 와이어에만 의지하는 인공섬을 띄운 것도 갑론을박이 나왔다. 일명 세빛섬이다. 취지는 한강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문화시설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수익성, 세금을 투입 부분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한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은 업적으로 꼽힌다. 재임 시절 한강 공원 인근을 정비하고 자전거 도로를 곳곳에 놓았다. 그러나 한강 르네상스 세부 사업 상당수는 후임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사실상 백지화 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미달 책임지고 서울시장 사퇴
2010년 치뤄진 34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다시 승리했다. 민선 서울시장이 재임에 성공한 건 처음이라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듬해 무상급식 이슈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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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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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시의회가 보편적인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선별적·단계적 무상급식을 주장했던 오 전 시장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이후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오 전 시장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2011년 8월 자진 사퇴했다. 두달 뒤 치뤄진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 전 시장에겐 상대당의 유력 대권 후보를 만들어줬단 비난이 쏟아졌다.


아프리카·남미 체류...총선 낙선
시장직 사퇴 후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와 법무법인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2014년에는 1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자문단의 일원으로 아프리카 르완다와 남미 페루에 6개월씩 머물렀다. 귀국 이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미에도 보편적 복지는 없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며 다시 정치권에 복귀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됐던 그가 재기를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세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오 전 시장이 다른 선거구에 지원 유세를 나간 게 악재로 작용했다.


10년 원외 생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터진 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했다. 2017년 탈당파가 만든 보수 정당인 바른정당 최고위원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듬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 논의가 불거지자 다시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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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이 2019년 2월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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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던 그는 2018년 11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재입당했다.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그러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밀린 2위를 기록하며 당대표가 되지 못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받아 다시 출마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로 인해 2011년 서울시장 사퇴 이후 10년이나 원외 인사로 남게 됐다.

정치 신인이나 다름 없는 고 후보에게 패배해 정치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다만 서울 광진을이 보수 정당에겐 열세 지역이라 2.6%p란 표차로 패배한 건 선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장 재도전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에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그가 입당이나 합당을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 내에선 '굳이 안 대표를 왜 띄워주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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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자 오 전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시장직 중도 사퇴로 큰 빚을 졌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겐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간 쌓은 '시정 경험'이란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를 돕는 사람들
현재 오 전 시장 캠프에는 그와 서울시에서 함께 근무했던 실무자들이 다수 합류했다. 대표적으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도 돕고 있다.

현역 중에선 박대수 의원과 친분이 깊다. 박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05년에 한국노총 서울시 지역본부 의장을 맡았다. 당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 전 시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박 의원이 동행하기도 했다.

윤한홍·윤영석 의원도 오 전 의원과 서울시정을 함께 운영한 경험이 있다. 윤한홍 의원은 당시 서울시 기획담당관, 윤영석 의원은 서울시 마케팅담당관을 각각 지냈다. 다만 당 차원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중립을 지킬 것을 강조한 상황이라 이들이 오 전 시장을 도울지는 미지수다.


어록

1. "국가의 안위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 왔다" (2021년 3월 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결정 시민여론조사 시작 당일 기자회견)

2. "서울시가 학교폭력 최소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2021년 2월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청소년 폭력 문제 해결 백만인 서명 운동'에 참여하여)

3. "서울시에 전기차 급속, 완속 충전기 20만대를 2025년까지 설치하겠다" (2021년 2월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클럽하우스에서 모빌리티 관련 서울시장 후보 공약 발표하며)

4.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로 위장된 정치보복을 끝내고, 그들끼리의 선택적 정의를 저지시키겠습니다" (2021년 2월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페이스북 글에서 '서대문독립공원에서의 다짐')

5. "정치는 결과의 책임" (2021년 2월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나경원 후보와의 일대일 토론 중 '총선패배 책임론' 언급하며)

6. "국민은 강경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 (2021년 2월 1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주간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교안, 나경원 투톱체제 운영기간에 대해 비판하며)

7. "2011년 오세훈은 무상급식 자체에 반대한 적이 없다. '소득 하위 학생 50%에 대해 무상급식'" (2021년 2월 1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페이스북 글에서 박영선 전 장관과의 설전 중)

8. "박 전 시장은 전임 시장 덕분에 쉽게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었던 것"(2021년 2월 1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 토론회 발언 중)

9.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나" (2021년 1월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출연하여 '우파몰락책임론' 반박)

10. "무리 짓는 걸 싫어한다. 왜냐면 그 무리가 결국 부패를 낳는다" (2021년 1월 26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중)

11. "농부가 겨울에 배가 조금 고프다고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 (2020년 11월 15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mb'정운갑의 집중분석' 서울시장 출마 아닌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발언)

12. "불난 집만 끄면 되지 온 동네 멀쩡한 집들엔 왜 물을 퍼붓냐" (2020년 9월 3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글에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이재명 지사와 설전 중 '선별지급' 주장)

13. "나를 역전의 명수라고 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역전은 나오지 않았다" (2016년 9월 21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TV조선 '강적들' 출연하여 대선 출마 암시)

14. "무상급식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재정의 배분에 이르면 생각이 좀 달라진다"(2010년 3월 18일, 오세훈 서울시장, SBS 라디오 'SBS 전망대'에 출연하여 교육과 관련해 우선순위가 있음 주장)

15. "시민의 의견을 100% 소화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질책을 바란다"(2010년 2월 17일, 오세훈 서울시장, tvn 택시 출연 중)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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