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정견 발표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각각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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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예비후보를 무대에 올려 정견발표를 듣는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을 29일 개최했다. 4·7 재보궐선거에 대한 국민 관심을 끌기 위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입한 경선 방식 중 하나로, 나경원·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등 예비후보 8명이 자신의 강점과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특히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등은 '경륜'을, 오 전 의원과 조 구청장 등은 '새바람'을 강조하며 후보 간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소상공인을 위한 숨통 트임론 △서울 교육 대혁명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유능한 시장을 뽑는 것뿐 아니라 바로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며 "지난 20년간 정치력을 오롯이 쏟아내 내년 정권 교체를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2006~2011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과로 연트럴파크, 북서울꿈의숲 조성과 '복지서울' 등을 꼽으며 "경험은 결코 빛이 바래지 않는다"고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신속한 주택 공급 △1인 가구 보호 특별대책본부 신설 등을 제시했다.
오 전 의원은 "과거는 절대 미래를 이길 수 없다"고 했고, 조 구청장은 "인지도만 높은 정치인이냐, 실력 있는 일꾼이냐"고 물은 뒤 "돌풍의 주인이 되겠다"고 외쳤다. 오 전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자영업자 고정비의 30%, 최대 500만원까지 서울시가 손실 보상하겠다는 정책을, 조 구청장은 30분 남북고속도로 개통과 반값 재산세 등 정책을 내세웠다.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무대였던 만큼 시선을 끌기 위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오 전 의원은 "선거에서 대반전과 놀라운 이변이 필요하다"면서 무대 위에서 야구공을 힘껏 던져 객석을 놀라게 했다. 조 구청장은 PT 말미에 나 전 의원을 콕 집어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받지 맙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 사무총장 출신인 김 전 의원은 △65세 이상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면제 △3억원 전세 신혼주택 5만호 공급 등 공약을 발표하며 "부동산·코로나19·세금 문제는 중앙정부와 맞설 때는 맞서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8명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지 우리 당의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여심(女心)특별시 서울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 직후부터 꾸준히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며 단일화 이슈를 제외하면 정책 행보에만 '올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찾아 '여심특별시'라는 이름을 붙인 '스마트 안전도시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다분히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선거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혜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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