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김진애(오른쪽)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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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겸한 정견 발표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를 쓰러뜨리려는 자들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지키려는 자들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똘똘 뭉치고 있는데 민주 진영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개혁 정신으로 똘똘 뭉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 통합을 통해 잠들어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치적 명분도 없고 정체성도, 가치도 없는 백기 투항의 길”이라며 “지금 단일화하면 열린민주당 후보가 조용히 패배할 수 있지만 정당 간 통합 이후에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선하게 되면 우리당 후보가 이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판을 흔들어야 한다. 판을 흔드는 데는 정봉주가 제격”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기사를 허위라고 반박했다가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 이어 27일 진행된 항소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판결 직후 “가짜 미투의 희생자는 제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며 “열린민주당 당원들이 요청하면 어떤 요구도 피하지 않겠다”고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반면 김 의원은 도시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을 부른다. 남이 써준 것을 보고 읽는 서울시장 후보, 숫자만 남발하며 헛공약을 내놓고 당선 후에 입 싹 닦는 그런 후보는 안 된다”며 “도시전문가 서울시장으로 서울을 서울답게 만드는 진취적인 주택정책과 도시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당원 의식 조사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66%, 민주당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82%였다”며 “열린민주당은 서울시장 직을 훌륭하게 행할 후보를 내고 민주당을 비롯한 범민주 진보진영과 후보 단일화를 해서 서울에서 꼭 승리하라는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대당 차원에서 협상이 필요한데, 열린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 더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다음달 초 두차례 후보자 토론회를 가진 뒤 5∼8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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