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김연경 경고에 박미희 감독 “국제대회서도 이렇게 하나”
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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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아웃 비디오 판독에 ‘논란’
“공격자 반칙 판정, 외국엔 없어”
배구연맹 “내년부턴 국제 기준”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포지션 폴트 오심 논란을 일으켰던 로컬룰이 여자부에서도 화두가 됐다. 해외리그에서 11년을 뛰었던 김연경(흥국생명)이 로컬룰에 따른 판정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국제대회에서도 이렇게 하는지 얘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홈 GS칼텍스전이 끝난 후 자신이 항의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로컬룰이라고 하는데 기준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장면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서던 3세트, 흥국생명이 9-5로 앞서던 상황에서 나왔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 시도가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선언되자 GS칼텍스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 결과 블로커에게 맞은 공이 마지막 순간 김연경 손에 다시 닿았던 것으로 보이면서 판정이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번복됐다.
득점이 돌연 실점으로 뒤바뀌자 김연경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전영아 주심이 김연경에게 “비디오 판독 결과가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판정을 번복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지만 김연경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주심은 결국 옐로카드를 꺼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크게 흥분하지는 않았다. 공격자 터치아웃이라고 하는데, 그게 로컬룰이라는 것을 나도 경기가 끝나고 들었다”며 “로컬룰이라는 것을 처음 들었다. 그 기준이 이해가 안 간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또 “공격수가 터치아웃을 시켰으면 우리 득점이 맞다. 국제대회나 다른 리그에선 그게 터치아웃 득점이 맞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애매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미희 감독도 당시 상황에 대해 “연경이는 국제경기에서 공격자 반칙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어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자 터치아웃 판정은 지난해까지도 거의 없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느린 그림으로 보면 공격수 손에 맞고 나갔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며 “뭐가 맞는 건지, 국제대회에서도 그렇게 하는지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V리그에만 적용되는 로컬룰 논란은 지난 24일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를 계기로 불거졌다. 우리카드는 당시 한국전력의 포지션 폴트를 심판이 잡아내지 못한 것은 오심이라며 한국배구연맹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는 26일 회의를 거쳐 “로컬룰 기준으로 보면 오심이 맞고, 국제배구연맹(FIVB) 기준을 적용하면 오심이 아니었다. 로컬룰과 FIVB 규정 간에 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 괴리 때문에 혼란이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은 “이번 시즌까지는 로컬룰을 따라야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FIVB 규정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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