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55대 45로 트럼프 탄핵 합헌
공화 반란표, 탄핵 위해 필요한 17표에 크게 못 미쳐
WP “트럼프 책임 묻기엔 충분한 표가 없다는 점 분명히 해”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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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상원 문턱을 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합헌 여부를 판단하는 안건에 45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위헌’에 표를 던져 본격적인 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탄핵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의 위헌 여부를 두고 투표를 강행해 반대 55표, 찬성 45표로 부결했다.
이날 미 상원은 배심원 선서를 시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준비에 착수했다.
선서 직후 공화당 중진 랜드 폴 상원의원은 곧바로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위헌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퇴임 후에도 탄핵 심판이 가능하다는 것이 다수 헌법학자의 견해라고 반박했다.
이에 상원은 심판을 진행할지 여부에 묻는 절차 투표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50명 전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합헌이라고 투표한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5명만이 합헌이란 점에 동의했다.
탄핵 심판에 찬성표를 던진 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밋 롬니(유타), 벤 세스(네브래스카),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로, 평소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탄핵 심판에 반대한 4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 속에는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비록 이번 표결이 탄핵의 최종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화당 내 반란표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것이 미 언론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날 표결을 주도한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결과가 나온 뒤 “탄핵안이 상원에 도착하자마자 죽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공화당 중진 랜드 폴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개시와 위헌 여부 표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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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번 재판에 대한 공화당의 태도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매코널 원내대표조차 전직 대통령 탄핵의 합헌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신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핵 정족수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다. 양당 각각 50석 구도에서 민주당이 모두 찬성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동조해야 한다.
WP는 “이 절차 투표는 의사당 공격을 선동한 트럼프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현재로선 충분한 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개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공화당 의원 17명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예상을 내놨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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