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18년 만에 슈퍼볼로 이끈 톰 브래디는 19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18라운드에 포수로 지명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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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오는 2월8일(한국 시간) 슈퍼볼을 놓고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격돌하는 쿼터백 톰 브래디(43)와 패트릭 마홈스가(25)가 야구를 했다면?
인생 행로는 바뀌었을 것이다. 둘은 모두 메이저리그 팀에 드래프트로 지명됐다. 만능 스포츠맨이다. 브래디는 1995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가 18라운드에 지명했다. 포지션은 포수였다. 강한 어깨가 스카우팅 리포트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브래디는 야구를 포기하고 풋볼(미식축구) 명문 미시건 대학으로 진학했다. 미시건 대학은 학문적으로도 우수하다.
2000년 NFL 지명은 뒷순위였다. 쿼터백으로 NFL에 걸맞는 신장(193cm)을 갖췄으나 발이 느렸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6라운드 전체 199번으로 지명했다. 백업 쿼터백 브래디는 2001년 팀 간판 드류 블레드소의 개막 첫 경기 부상으로 주전을 꿰찬 뒤 20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슈퍼볼을 6차례 우승시키고 2019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가 돼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이뤘다. 슈퍼볼 10차례 진출은 NFL 기록이다.
마홈스도 고교 졸업 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됐다. 2014년 디트로이트는 37라운드로 뽑았다. 포지션은 투수. 고교 때 야구를 병행했고 강속구를 뿌렸다. 메이저리거 아버지 팻 마홈스의 핏줄을 이어 받았다. 그러나 구단은 대학 진학이 유력한 것을 알고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사실상 드래프트의 마감인 37라운드로 지명한 것이다. MLB는 40라운드까지다. 아버지 팻을 따라 야구장에 갔을 때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아버지처럼 야구를 꼭 하라”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캔자스시티 칩스를 2년 연속 슈퍼볼로 이끈 25세의 영건 패트릭 마홈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37라운드에 지명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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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홈스는 텍사스 텍(공과대학)에 진학했다. 빅12 콘퍼런스 텍사스 텍에서 쿼터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학년과 3학년 때 터치다운 36, 41개로 예사롭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3학년을 마친 후 NFL 드래프트에 나섰다. 미국은 3학년 때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캔자스시티 칩스는 2017년 전체 10번으로 마홈스를 선택했다. 마홈스보다 앞서 지명된 쿼터백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미첼 트루비스키(시카고 베어스 2번 지명)였다. 올해 주전 자리가 흔들렸다.
마홈스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칩스에 50년 만에 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아울러 최연소 슈퍼볼 MVP가 됐다. 2020시즌이 개막되기전 구단은 10년 4억5000만 달러(4961억 원)로 마홈스를 묶었다. 전 세계 스포츠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연봉 계약이다.
브래디와 마홈스가 야구를 선택했다면 현재와 같은 위대한 쿼터백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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