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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판단 기다린다던 청와대, 박원순 사건 사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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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판단 기다린다던 청와대, 박원순 사건 사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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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 대통령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
청와대 지난해 7월 “인권위 진산규명후 입장 발표” 밝혀
야당 “페미니스트 대통령 자처한 문 대통령 직접 밝혀야”
문 대통령·박원순 사법연수원 동기, 인권변호사 깊은 인연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이라는 판단을 내놓은 가운데 청와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 사망 직후인 지난해 7월 야당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청와대는 “인권위의 진상규명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고만 했을 뿐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지난 25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을 직권조사한 결과를 심의·의결해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피해자 측과 지원단체의 직권조사 요청으로 조사에 착수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인권위는 사건에 대해 “9년 동안 서울특별시장으로 재임하며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한 정치인이었던 박 전 시장이 하위직급 공무원에게 행사한 성희롱”이라고 결론내렸다.

인권위는 특히 “박 시장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서울대 교수 조교 성희롱 사건 등 여성 인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의 공동변호인단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젠더(gender·성) 정책을 실천하려 했기에 그의 피소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인권위의 직권조사가 국가기관으로부터 피해를 인정받을 마지막 기회라며 조사결과를 기다려왔다.

앞서 5개월여간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혐의 없음) 처분했다. 반면 박 전 시장 비서실 전 직원의 성폭력 사건을 맡았던 재판부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처럼 경찰과 법원에서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엇갈린 판단이 나오는 동안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남 의원은 물론 민주당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기한으로 지목했던 인권위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온만큼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 차원의 입장 표명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23일 기자들을 만나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진실규명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진상규명 작업의 결과로 (사실) 확정이 되면 뚜렷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고위공직자의 성 비위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란 것은 청와대의 원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강조해왔던 만큼, 직접 입장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박원순의 죽음과 관련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해달라”고 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정확한 의견을 내달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박 전 시장은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2년 사법연수원(12기)을 함께 수료했다. 문 대통령은 박 시장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이라며 “너무 충격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야당과 시민단체의 사과 및 사퇴 압박에도 버티기로 일관하던 남인순 의원은 인권위 조사결과 발표 다음날인 26일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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