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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미투3년' 돌아본 서지현 검사 "'박원순 땐 가만있더니' 조롱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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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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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간담회에 참석해 이인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미투 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서지현 부부장검사는 "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 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는 소회를 전했다.

서 검사는 지난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1월 19일"이라고 적고 자신이 미투를 처음 선언한 지 "벌써 3년 전"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3년 생각을 한번 정리해볼까 하던 중 어제 오늘의 뉴스들"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전해진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인권위원회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결론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여전히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 여전히 성폭력을 증명해내야 하는 여성들, 여전히 성폭력을 차마 말할 수 없는 여성들"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더이상 성폭력이 만연하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관공서, 정당, 사무실, 거리, 음식점, 장례식장, 하물며 피해자 집안에서까지 성폭력이 넘쳐나고 ‘더이상 여성들은 성폭력을 참고있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차마 입을 열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더 이상 이 사회가 가해자를 옹호하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음해와 살인적 가해가 넘쳐나는데, 과연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고 되물었다.

서 검사는 “또 이 글에 ‘박 시장 때는 가만히 있더니’라는 조롱 글이나 달릴 것”이라는 자조적 발언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이 N번방이나 W2V같은 조직적 성폭력 외에는 넘쳐나는 다른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아온 이유에 대해 "첫째는 대부분 사건의 내막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공무원 신분으로 논란이 될 일은 되도록 피하기 위함이고, 셋째는 너무나 괴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해당 문장 말미에 "너.무.나"라고 써 자신의 심정을 강조했다.

서 검사는 "나에게는 다른 피해자들의 고통을 마주 대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치유의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여전히 아직도 '내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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