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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MLB 캠프, 코로나 위험 낮아지는 3월로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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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62경기 완주 위해서는 스프링캠프 연기는 '불가'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글렌데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캑터스리그(선인장리그)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시장과 관계자들이 스프링캠프 개막 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MLB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캠프 개막을 연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메사, 스코츠데일, 서프라이즈, 글렌데일, 굿이어, 피오리아의 시장과 솔프리버 피마-마리코파 인디언 커뮤니티 리더가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에게 '스프링캠프 개막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애리조나주에서 7천명 가까이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월 중순에는 3천72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워싱턴 대학 연구 결과를 근거로 "선수단과 지역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캑터스리그 개막을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3월'로 늦추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애리조나주 관계자들이 원하는 건 스프링캠프 관중 입장이다.

애리조나주 내 도시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MLB 스프링캠프 시설을 지었고, 매년 2·3월에 '스프링캠프 특수'를 누렸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2020년 스프링캠프 기간에 애리조나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평균 4일을 머물며 하루에 336달러(약 37만원)를 썼다. 다른 주에서 온 여행객들이 피닉스시 인근에서 소비한 금액은 총 1억6천800만달러(약 1천852억원)다"라고 분석했다.

"MLB 시범경기 관중의 절반 이상이 다른 주에서 온 야구팬"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지 않는 이상, 2021년 애리조나주는 스프링캠프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는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애리조나주에서 2·3월을 보내는 구단들은 아직 관중 입장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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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구단이 훈련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단 캑터스리그를 펼치는 MLB 구단들은 다른 종목 상황을 보며, 관중 동원의 위험성을 분석 중이다.

애리조나를 연고로 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애리조나 코요테는 홈 경기에 최대 3천450명의 관중 임장을 허용한다.

반면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는 무관중으로 홈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AP통신은 "많은 이들이 애리조나주 관계자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스프링캠프 연기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분석했다.

MLB 사무국과 구단, 선수 노조는 '정규시즌 162경기 완주'를 원한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연기하면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이 어렵다. 경기 수를 줄이거나, 포스트시즌을 축소 등 연쇄적인 변경도 불가피하다.

MLB 사무국은 "우리는 선수, 코치, 구단 직원, 경기 운영 요원과 지역 사회가 안전하게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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