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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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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종철 성추행에 박원순 소환한 野 "'집단 2차가해' 與보다 정의당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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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피해호소인 낙인 찍은 與와 확연히 다른 모습"

오신환 "정의당, 원칙 지켜…혼란 수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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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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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가운데,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 전 시장 사건 이후 여당과 정의당의 태도를 비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가 하면, 고위 공직자 성비위 문제에 대한 엄격한 대응을 촉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종철 대표의 사퇴 소식은 큰 충격이다. 전임 서울시장 성추행에 이어 이번에는 정의당 대표라니"라며 "다시 한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 찍어 집단적 2차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7월8일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후 같은달 13일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는 고소인을 향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거센 비판이 불거져 나왔다.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고, 박 전 시장의 성비위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용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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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지난해 7월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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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가해자가 당 대표고 피해자는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당이 겪게 될 혼란과 후폭풍이 작지 않겠지만 정의당은 원칙을 택했다"며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 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당내 성추행 혐의로 김종철 대표를 직위해제하는 결단을 내렸다.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백배, 천배 건강한 것"이라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정도를 가게 되면 결국 혼란은 수습되고 상처는 아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고 김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15일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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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 회의 결정 사항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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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대표는 당시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회견에 앞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피해자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한 형사상 고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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