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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연결 15초에 주목'…틱톡 같은 컬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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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디지털] Z세대 취향 저격 '숏폼 콘텐츠', 컬러링 진화 유료에다 호환 안돼, 정작 젊은층 이용 저조 [비즈니스워치] 이유미 기자 youm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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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컬러링.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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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대세입니다. 학교나 직장으로 이동할 때나 잠시 시간날 때 스마트폰을 통해 짧게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틱톡'이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죠.

이에 따라 IT 및 미디어업계에서도 숏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사용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말이죠.

대세가 된 숏폼 콘텐츠

숏폼이란 짧은 영상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정해진 재생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짧게는 15초 이내, 늘어져 봐야 10분 이내의 영상을 말합니다. 짧게는 1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인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의 영상 콘텐츠가 있고 이보다는 긴 10분 내외의 유튜브나 웹드라마 등이 있습니다.

1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인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은 하나의 영상이 끝나면 다음 영상이 자동 재생되죠. 피드만 올리면 새롭고 재미난 영상이 계속 나와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입니다. 요즘은 잠깐의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된 시대니까요.

숏폼 콘텐츠는 젊은 층에서 더욱 인기입니다. 특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촬영하고 제작까지 하는 추세입니다.

박교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Z세대의 숏폼 콘텐츠 선호 경향은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자신을 위한 숏폼 콘텐츠 제작을 자기 자신의 PR(홍보) 및 하나의 놀이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화 연결 시간, 15초에 주목

숏폼 콘텐츠는 특정 영상플랫폼이나 SNS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약 10초 이상의 대기 시간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숏폼 콘텐츠를 볼 수 있죠. 전화 통화 연결 대기 시간도 이에 해당합니다.

SK텔레콤은 전화를 걸고 상대방이 받을 때까지의 약 15초에 주목했습니다.

과거엔 전화 걸 때 사람들은 휴대폰 수화기에 귀를 대고 수신자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바뀌었습니다. 최근엔 전화 걸 때 이어폰을 귀에 꼽고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까지 기다립니다. 발신과 수신 사이의 대기 시간이 생기고 그 동안 발신자는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시간에 가치를 주기위해 SK텔레콤은 숏폼 영상을 활용한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V컬러링'을 지난해 출시했습니다.

V컬러링은 사용자가 영상을 미리 설정하면 사용자(수신자)에게 전화를 건 발신자의 스마트폰 화면엔 수신자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수신자가 설정한 영상이 보이는 영상 컬러링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해 수신자가 설정한 통화 연결음을 들을 수 있었던 '음성 컬러링'의 영상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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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소유한 영상을 선택해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3개의 시간대별로 나눠 다른 영상을 설정할 수 있고 최대 7개의 전화번호에 각각 다른 영상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음성 컬러링에 설정한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수성을 표현했듯이 V컬러링도 직접 영상 제작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재미와 정보 등의 가치도 부여하고자 SK텔레콤은 틱톡, 주요 기획사, 방송사, 샌드박스를 비롯한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 등과 제휴해 다양한 숏폼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광고형 영상으로 V컬러링을 설정해 매장 홍보 채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V컬러링은 출시한 지 11일 만에 가입자 10만명, 20일 만에 2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콜 포비아' 있는 Z세대에겐 아직

영상 컬러링이 대중적으로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일단 SK텔레콤의 V컬러링은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 호환이 잘 안됩니다. 얼마전 SK텔레콤이 KT와 손을 잡고 KT 가입자에게로 서비스를 넓히긴 했으나 아직 LG유플러스는 뚫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V컬러링은 유료 서비스입니다. 월 3000원 가량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젊은층 이용자들이 아무리 숏폼 콘텐츠를 좋아한다 해도 쉽게 지갑을 열 것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V컬러링의 연령별 가입자를 살펴보면 정작 MZ세대의 이용도가 낮습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V컬러링 가입자는 10~20대가 가장 낮은 16%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이 50~60대 장년층(32%)이고 30~40대가 가장 많은 관심(47%)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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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에 대한 선호는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트렌드이지만 아직 V컬러링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콜 포비아(전화 통화를 기피하는 현상)'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전화보다는 메신저나 SNS 소통이 더 편한 Z세대에게는 V컬러링은 아직까지는 굳이 가입해야 할 서비스는 아닌 셈이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V컬러링은 세계 최초로 음성 컬러링을 선보인 SK텔레콤이 5G 시대에 맞춰 새롭게 출시하는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라며 "모바일로 개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트렌드에 맞게 V컬러링이 '한국형 대표 숏폼 구독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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