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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게임’ 사망에…이탈리아, 어린이들 틱톡 이용 일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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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녀가 ‘기절 게임’하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 사고 발생

개인정보 감독기구, “틱톡의 어린이 보호조처 미흡” 시정 요구


한겨레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의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되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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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10살 소녀가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에서 인기인 ‘기절 게임’을 하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가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이용자의 틱톡 접촉을 일시 차단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감독기구는 22일 밤(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2월15일까지 나이가 확인되지 않는 이용자의 틱톡 이용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조처는 틱톡을 이용하던 10살 소녀가 지난 20일 위험한 게임을 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조처다.

틱톡의 이용 약관은 13살 이상자만 틱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틱톡이 어린이 보호조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감독기구는 지적했다. 감독기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틱톡을 고소한 바 있으며, 틱톡이 2월15일까지 어린이 보호조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 사는 10살 소녀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는 틱톡에서 ‘기절 게임’을 했다고 이 소녀의 자매가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게임은 1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며 수많은 관련 동영상이 틱톡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소녀의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확보했으며, 자살을 선동하는 콘텐츠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2018년에도 밀라노 출신의 14살 소년이 기절 게임을 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리치아 론출리 상원 어린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소셜 미디어가 어떤 일이든 허용되는 정글이 되어선 안 된다”며 소셜 미디어에 대한 규제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틱톡은 이 소녀가 위험한 게임에 참여하도록 부추기는 콘텐츠가 유통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수사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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