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연합뉴스 |
야권주자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 뒤 달라진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눈썹을 올리는 식으로 문신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단발머리를 헤어스타일을 버렸고, 오세훈 전 시장은 스웨터 차림으로 공식적인 일정에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선거전문가들은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받던 정치적 이미지를 스타일 변화로 보완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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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강한 인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간 외모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유권자와의 소통차원이라는 것이 안 대표 설명이다. 안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눈썹문신을 한 배경으로 “국민과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케팅은 고객과의 소통 능력인데 정작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눈썹라인이 위로 올라가면서 ‘온화하기만 이미지’도 일정 부분 개선됐다는 것이 국민의당 내부 평가다. 정치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발신할 때는 윤석열 검찰총장처럼 ‘깻잎머리’로 나올 때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참모들의 조언이 빗나가더라도 안 대표가 ‘내가 책임질 것’ ‘내 몫이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점은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뉴시스·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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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로는 ‘단발머리’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대신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서 질끈 묶고 다닌다. 구두보다는 운동화 차림으로 공식일정에 나서는 일도 잦아졌다. 이는 나 전 의원 선거 슬로건처럼 ‘섬세함’을 강조하는 스타일 변화라는 평가가 많다. ‘엄마 나경원’으로서 소탈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이 같은 차원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2일 아동 정책을 발표하면서 “섬세한 정책으로 시민을 보듬겠다”며 “엄마이기에 나경원은 아픔 없는 서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 전 캠프인사는 “이미지 변신보다는 치장하는 시간도 아깝다는 각오로 단발머리 스타일도 버린 것”이라면서 “여성 유권자들은 아시겠지만 질끈 묶으면 만사가 편하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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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정장 안에 셔츠 대신에 스웨터를 받쳐입고 언론 앞에 서는 빈도가 많아졌다. 오 전 시장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어도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초보·인턴시장으로는 안 된다”면서 ‘경륜’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하는 입장인만큼 편한 옷차림의 ‘참신한 이미지’로 탈바꿈 하려는 시도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출마선언을 하던 자리에서도 코트 안에 짙은 색 스웨터를 받쳐 입었다.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PC방 업주를 만나거나, 22일 서울 중랑구 1인가구 어르신에게 찾아갈 때도 스웨터 차림이었다. 오 전 시장 측은 “단정하고 따뜻한 인상이 오세훈의 강점인만큼 그런 측면을 강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미 서울시장직을 경험한만큼 젊어보이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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