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연기…'바이오스', '고스트버스터즈', '모비우스'도 줄줄이 지연
태국 방콕에서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 포스터 앞을 지나는 한 여성 |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할리우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시작된 미국의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 추운 겨울 날씨와 맞물려 각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신작 개봉을 줄줄이 늦추는 모습이다.
영화 배급사 MGM은 21일(현지시간)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의 개봉일을 오는 4월2일에서 10월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인 이 영화의 개봉 연기는 벌써 세 번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전했다.
지난해 4월 처음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던 '노 타임 투 다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작과 맞물려 같은 해 11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올해 4월로 일정을 늦춘 바 있다.
이는 대중이 아직 영화관에 돌아올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할리우드가 판단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NYT는 평가했다.
올해 들어 개봉을 늦추는 영화는 007만이 아니다.
톰 행크스 주연의 SF 영화 '바이오스'(Bios)는 4월16일에서 8월13일로, '고스트버스터즈: 애프터라이프'는 6월1일에서 11월11일로, 재러드 레토가 출연하는 '모비우스'는 10월8일에서 2022년 1월21일로 각각 상영 개시일을 늦췄다.
'원더우먼 1984'의 경우에는 지난해 몇 차례 개봉을 연기하다가 연말 미국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먼저 시청자에게 다가간 바 있다.
'포스트 백신' 시대의 첫 블록버스터 개봉이 될 것으로 기대되던 '노 타임 투 다이'의 일정 연기로 어떤 대작 영화가 처음으로 극장가 문을 두드릴지도 관심을 모은다.
NYT에 따르면 마블 영화 '블랙위도우'(5월7일), '분노의 질주' 시리즈 후속작(5월28일) 등이 대기하고 있으나 개봉 연기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극장 상영을 강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이 3억6천300만달러의 흥행 수입에 그친 것이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놀런 감독의 전작들은 통상 그 두 배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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