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그 계약 해지하고 V리그 복귀…"삼겹살 먹고 싶어"
서브 넣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
(안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 팀과는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터키 구단과 계약을 해지하고 왔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쿠바)가 우승을 향한 열정을 품고 프로배구 V리그에 복귀했다.
요스바니는 2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다. 터키 리그에서 뛰던 중 지난달 말 대한항공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에 왔다.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첫 경기를 뛴 요스바니는 2세트 후반과 3세트 후반에 교체 투입돼 블로킹 포함 5득점을 올렸다.
'맛보기' 활약이었지만, 3세트 듀스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요스바니는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에 와서 느낌이 이상하다"라고도 했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금융그룹에서 뛰었다. 2019-2020시즌에는 현대캐피탈 선수로 뛰었지만,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이탈했다.
공 약하게 넘기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
그는 "대한항공의 제안을 받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대한항공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다른 팀에서 봐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2시즌을 뛰었는데, 못 이룬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왔다. 대한항공이어서 온 것도 있다"며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요스바니는 "다음 주 삼성화재전(29일)에는 완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매일 몸 상태를 체크하는데, 매일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가격리 기간에 시간이 너무 안 가서 "미치는 줄 알았다"는 요스바니는 "한국에서 삼겹살이 먹고 싶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며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를 상황에 따라 레프트와 라이트로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요스바니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며 팀 상황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산틸리 감독은 이날 불완전한 상태로도 좋은 활약을 해준 요스바니에 대해 "5분 동안 깊은 인상을 주는 선수가 있는데, 오늘 요스바니가 그랬다"고 칭찬했다.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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