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한국전력 신영석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힘겹게 누르고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19 19-25 25-19 26-24)로 이겼다.
앞서 2차례의 풀세트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한국전력은 똑같은 실패를 3번 반복하지 않았다.
5위 한국전력(11승 12패·승점 35)은 2연패를 끊고 4위 우리카드(승점 39)를 다시 추격했다.
한국전력은 다가올 우리카드와의 2연전에서 순위 역전을 노린다.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19점)이 공수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준 가운데 '주포' 카일 러셀(25점)이 5세트에서 폭발하며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삼성화재(4승 20패·승점 19)는 연패 탈출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4연패 늪에 빠졌다.
마테우스의 고공 강타 |
다만 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의 파괴력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었다.
마테우스는 2주간의 격리 후유증에서 벗어난 듯 한국 무대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50득점 대활약을 펼쳤다.
이는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을 포함해 마테우스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1세트는 마테우스의 세트였다. 마테우스는 17-20까지 불과 2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20%대에 그쳤다.
하지만 마테우스가 뒤늦게 폭발하면서 흐름은 급변했다. 마테우스는 강력한 서브와 함께 6번의 공격에 모두 성공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결국 삼성화재는 불붙은 마테우스를 앞세워 3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첫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마테우스는 1세트를 10득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마쳤다.
마테우스의 경기력에 따라 승부는 요동쳤다.
삼성화재는 2세트를 빼앗겼으나 마테우스가 다시 힘을 낸 3세트를 가져오고 승리에 다가섰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중앙을 완전히 지배한 신영석을 앞세워 4세트를 만회하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신장호의 오픈 공격으로 5세트 포문을 연 삼성화재는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을 묶어 4-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4점 차의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테우스와 러셀이 공격을 주도한 두 팀은 13-13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구자혁의 몸을 날린 디그 이후 박상하와 고준용의 호흡이 맞지 않아 13-14로 허무하게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다행히 러셀의 서브 범실로 기사회생했다.
이후 두 팀은 23-23까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신영석의 속공 범실로 마침내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고준용의 아쉬운 수비로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다시 승부는 24-24 동점이 됐고, 마테우스의 두 차례 공격이 모두 실패로 끝나며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국전력이 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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