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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오징어잡이 배 급감으로 식량난 우려…코로나 봉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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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어둠의 함대(dark fleet)”라 불리는 북한의 오징어잡이 배 수가 지난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징어는 북한의 주요 식량 중 하나라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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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 기념식이 열린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북한 주민들이 모여 있다. 평양|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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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21일(현지시간) 비영리 조사기관인 글로벌피싱와치(GFW)의 조사 결과, 지난해 북한 오징어잡이 배의 러시아 근해 조업 일수가 14만6800일에서 6600일로 95%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해역에서의 오징어잡이 조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오징어잡이 배는 ‘어둠의 함대’로 불린다. 자신들이 어디 해상에 있는지 위치를 공개적으로 교신하지 않고, 해상감시시스템에도 잘 잡히지 않는데다, 국제 해양 규정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GFW는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 등을 활용해 오징어 성어기인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북한 선박의 조업을 관찰했다.

북한 오징어잡이 배의 갑작스런 조업 일수 급감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일 가능성도 있다. 박재윤 GFW 선임데이터분석연구원은 CNN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전례없는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격한 봉쇄조치로 식재료로 널리 쓰이는 오징어 뿐 아니라, 주요 물자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세청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평양과 베이징의 교역량은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유엔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자료에서 북한 주민 1010만명 가량이 식량 지원을 긴급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CNN에 “북한의 자국 영해에서 오징어잡이 조업이 증가하지 않았으므로 2020년 북한의 오징어 공급은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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