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바이든 첫 해외 방문국은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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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난, 국민 통합 등의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복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냈기에 한반도 현안 등을 포함한 국제 문제에 정통한 외교 전문가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20일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무대에서 오랫동안 벗어나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많은 전문가의 예상보다 훨씬 더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행동주의자’ 대통령이 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바이든 대통령이 곧 직면할 10대 외교 현안 중의 하나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FP는 “바이든 정부가 대북 문제에는 좋은 옵션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향후 몇 개월 사이에 바이든 정부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이 전문지가 강조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국과 북한 간 협상에서 성공과 실패가 반복됐다”면서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북한과 진지한 협상을 하려고 결국에는 북한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임 정부의 대북 정책 성과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싱가포르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대북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일성대학 출신의 알렉산더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같은 과감한 관여 정책과 북한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최대 압박 정책의 중간 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수로프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붕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북한과 전략적인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수로프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서둘러 대북 특사를 임명해야 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동시에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FP에 “한국과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한 탈북자의 말대로 북한이 ‘강아지를 훈련하려는 듯한’ 시도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하면 바이든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안을 선택할 수 없다고 클링너 연구원이 지적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2일 전화 통화를 했고, 두 정상이 다시 곧 통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주요국 지도자들과 대면 방식의 정상회담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은 영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월 영국에서 대면 회담 방식으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NYT가 전했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한국, 호주, 인도, 유럽연합(EU)을 게스트로 초청했다. 오는 6월 11∼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의 휴양지 카비스 베이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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