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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새 영부인이 뽑은 축시 낭독자는 장애 극복한 22세 흑인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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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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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흑인, 여성, 장애'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아만다 고먼이 주목을 받고 있다. 22세 흑인 여성인 고먼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기조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인물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98년생인 고먼은 역대 최연소 취임식 축시 낭독자다. 질 바이든 여사가 2017년 '전미 청소년 시 대회' 수상자인 고먼을 직접 취임식 무대에 오르도록 추천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고먼은 어린 시절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언어 장애를 겪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소설 '화성 연대기'의 작가 레이 브래드베리가 쓴 시를 읽은 뒤 고먼은 인종, 페미니즘, 평등권을 주제로 한 글을 써오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다.


고먼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제목의 축시를 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지난 6일 완성된 시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고먼은 축시에서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고먼의 트위터는 이날 축시 낭송 직후 팔로워가 4만8000명에서 25만5000명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그가 취임식에서 착용한 프라다의 노란색 코트와 빨간색 머리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도 주목을 받았다.


미셸 오바마는 고먼의 축시에 대해 "강렬하고 가슴 저미는 단어를 통해 우리 모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호평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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