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박근혜 前대통령 -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구치소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이날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병원에서 격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강호 기자 |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구치소 직원과 접촉해 20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어깨 치료 등을 받았다. 당시 함께 갔던 여성 교도관 1명과 남성 계호(戒護) 요원 1명 가운데 계호 요원에게 1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교도관은 수감자인 박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이동하지만, 계호 요원은 수감자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움직인다. 교도관은 20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을 서울 서초구의 서울성모병원에 격리 입원시키기로 했다. 뒤늦게 코로나가 발현될 가능성이 있고, 아직 확진자가 안 나온 서울구치소 여성동에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20일까지 서울 구치소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명(남성 수용자 6명, 직원 3명)이다. 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2주쯤 일반 1인실에서 지낼 예정이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개인 질환 때문이 아니라, 감염병이라는 응급 상황으로 격리 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비는 국비로 부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고혈압 등 지병 때문에 지난달 21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5일 퇴원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동부구치소에는 현재 430여명의 확진자가 수용돼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남부교도소나 경기 안양시 안양교도소 독방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표태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