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챔피언스 오늘 밤 개막
현역 선수와 명사가 맞붙는 대회
세차례 우승 스몰츠와 대결 관심
‘전설’ 소렌스탐이 13년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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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이 막을 올린다. 개막전에는 2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이들보다 더 큰 관심을 끄는 ‘번외 선수’가 있다. LPGA 투어 통산 72승의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다. 소렌스탐은 21일 밤(한국시각) 미국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초청 명사 부문’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8~20년 LPGA 투어 대회 우승 선수와 스포츠 및 연예·문화계 명사가 함께 어울려 경기하는 대회다. 한국 선수는 박희영(34), 허미정(32), 전인지(27) 등 3명이 출전한다.
우승자는 선수와 초청 명사 부문을 나눠서 가린다. 현역 선수와 정식으로 경쟁하지는 않지만, 소렌스탐이 LPGA 투어 공식 대회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세계 1~3위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가 불참하면서, 은퇴한 지 13년 지난 소렌스탐의 출전이 더욱 주목받는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20일 “소렌스탐이 LPGA의 현역 챔피언과 짝을 이뤄 경기하는 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소렌스탐은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2257만 달러), 메이저 10승,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8회 수상, 여자 골퍼 중 유일한 18홀 59타 등 굵직한 기록과 족적을 남겼다. 은퇴 후 재단을 설립해 좋은 일도 한다. 올해 국제골프연맹(IGF) 회장도 맡았다.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도 챙긴다. 골프 클럽 잡을 일은 많지 않았다. 이벤트 대회에는 간간이 나섰지만, 공식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골프장에서 아들(왼쪽)과 함께 한 모습. [사진 소렌스탐] |
소렌스탐은 지난달 중순에 이번 대회 출전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골프 클럽을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 매우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출전을 결심한 건 2011년에 태어난 아들 윌리엄(10) 때문이다. 그는 올랜도 지역 매체 올랜도 센티넬 인터뷰에서 “아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내 안에서도 골프에 대한 흥미와 열정의 불꽃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모처럼 대회에 나서는 ‘골프 여제’가 남자 골퍼와도 흥미로운 경쟁을 펼칠 거라는 기대가 크다. 앞서 소렌스탐은 2003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에 출전해 성(性) 대결을 펼쳤다. 당시 그는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명사 53명 중 여성은 소렌스탐과 골퍼 출신 배우 블레어 오닐 등 2명이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존 스몰츠(54)와 소렌스탐의 경쟁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손사래 쳤다. 그는 “스몰츠가 티샷을 300야드 넘게 날린다. 나보다 70야드는 더 멀리 칠 거다. 나로서는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이 클럽 페이스 가운데 맞아 공중에 뜨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고 엄살도 부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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