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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종합] 與, '文도 사면대상' 주호영에 맹폭..."범죄에 가까운 막말", "정치인 자질마저 의심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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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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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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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전직 대통령이 되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1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며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라고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정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씀"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과 협상의 파트너"라며 "그래서 지금까지 예의를 갖추기 위해 주 원내대표 말씀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을 자제했는데 어제 문 대통령을 겨냥한 주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궁극적으로는 우리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께서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야당 유력인사들이 경쟁하듯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 상대를 존중해야 존중받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현직 대통령을 사면에 연결한 주 원내대표의 참담한 상상력은 충격적"이라며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이다. 부당하게 당했으니 기회가 되면 언제든 갚아주겠단 보복 선언이자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단 불복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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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10월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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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을 모독하고 협박한 것으로 범죄에 가까운 막말"이라며 "집권하면 무조건 보복에 나서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막말은 오히려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겉과 달리 속으론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바라지 않는 국민의힘 내 엑스맨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의 막말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며 "얼마 전에는 탄핵을 운운하더니 이제는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사면의 전제조건은 사법부의 처벌인데 문 대통령이 없는 죄라도 지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께서 진정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원한다면 두 사람이 국민께 통렬하게 사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주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망언으로 또다시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불행한 역사가 재현될 것을 전제로 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질마저 의심케 한다"고 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두 전직 대통령의 죄에 대한 대국민 사과부터 해라"고 요구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현직 대통령께 대한 발언은 국민 분열과 정쟁을 위한 것이고, 용서를 구해야 할 책임 있는 분께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정치보복을 선언한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임기 중 범죄로 스스로 탄핵한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책임 있는 정당의 원내대표로서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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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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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의견은 경청할 가치가 있고,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도 "대전제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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