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권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르면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저녁 방송 뉴스에 출연해 "중소벤처기업부에 현안이 너무 많아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무거워졌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당을 위해서는 없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여야 1대1 구도라고 생각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어 오는 27~29일 후보자 신청을 받고 다음달 2일 공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8일까지 공천 심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 면접은 권리당원 등이 참여하는 '국민면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박 장관이 가세하면서 여당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경선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후보로 거론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고,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 의원 혼자서 레이스를 뛰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야권과 달리 가라앉은 여권 분위기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권 중진이 박 장관에게 출마를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에만 두 차례 개각을 통해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환경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박 장관 출마에 맞춰 추가 개각에 나선다. 이르면 20일, 늦어도 이번주에는 중기부를 비롯한 4~5개 부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국무위원 18명 중 절반이 넘는 장관이 교체되는 셈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내일 모레 사이에 개각이 있을 걸로 안다"며 "당에서 내각에 추가로 들어가는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5년 차 비전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이번 추가 개각을 통해 임기 말까지 국정과제를 관리할 마지막 내각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부 등도 교체 대상이다.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후임 중기부 장관으로는 강성천 차관과 같은 산업부 출신인 정승일 전 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등 기업인 출신도 물망에 올라 있다. 당초 거론되던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장관이 먼저 출마를 선언하고 중기부는 후임자 지명 없이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수도 있다.
산업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과 함께 정승일 전 차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수부 장관으로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여성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농민 출신인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문체부 장관은 후임자 발굴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종민 전 차관,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거론된다. 신경민 전 의원과 여성인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등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박 장관까지 내각을 떠나면 18개 부처 중 여성 장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4명에 불과하다. 뒤이을 추가 개각을 통해 내각의 경제팀 수장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 경제관료들의 연쇄 이동에 따른 경제팀 개편과 사의가 반려됐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 임명 등 청와대 정책라인 개편도 예상된다.
[임성현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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