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주의서 가장 중요 연설 전망
낙관적 정책 담고 통합 메시지 발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서 바라본 연방의사당의 모습은 잔치를 앞둔 분위기와 거리가 있다. 최근 벌어진 의회 난입 사태로 보안 검색 등 경계태세가 강화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행사 규모를 축소한 영향이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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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당선인의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연설은 이 나라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화한 정치적 분열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블룸버그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 난입 사태로 취임식이 열릴 워싱턴DC는 군·경이 경계를 강화하는 등 잔치와 거리가 있는 국면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미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을 하게 된다는 평가다.
케이트 베딩필드 차기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지난 4년간 분열과 증오에 대한 페이지를 넘기려고 진정으로 노력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설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올바른 정책을 강조하는 낙관적인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연설 때 미 도시의 거리에서 ‘미국의 대학살(America carnage)’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것과 뚜렷하게 대조될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시절 연설문 작성을 맡았던 맷 테퍼는 “사람들은 책임자를 알길 원하고, 지원이 진행 중이고, 혼란은 이제 지나간 것이길 바란다”며 “우린 문제를 고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의 프랭크 룬츠 전략가는 바비 케네디(존 F. 케너디 전 대통령의 동생) 전 법무장관이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때 한 감동적인 즉흥연설을 거론, “바이든에게 필요한 게 바로 그것”이라고 미국인의 상처를 치유할 연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중 연설이 강점이라고 보긴 어려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연설을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리허설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바이든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취임을 하는데, 아마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어려운 때 일 것”이라며 “위기에 즉각 대응할 작정으로 취임한다”고 했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대공황의 여파가 심했던 1933년 취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날부터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행정조처에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클레인 내정자는 설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책을 되돌리는 조처가 포함될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취임식 연설은 위기 속에서 내놓은 정책 목표에 공화당이 협력토록 압박을 가할 기회라고 봤다. 최근 발표한 팬데믹 관련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구출 계획’을 입법화하려면 공화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다.
바이든 당선인의 통합 메시지는 그러나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어 시험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 취임식 당일 테러 가능성이 고조돼 워싱턴DC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고, 대통령·부통령 당선인의 야외선서에 대한 안전 우려도 나온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CBS방송에서 “수요일 행사의 독특한 성격을 알고 있다”면서도 “선서를 하고,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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