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에 아들이 채색…판형과 글씨체 바꿔 가독성↑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 세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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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고(故)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이하 고우영 삼국지)가 심의과정에서 삭제수정된 100여 쪽을 복원한 2002년 완전판에 이어 아들 고성언씨가 그림에 채색을 더한 완전 컬러판 10권으로 거듭났다.
'고우영 삼국지'의 복원은 쉽지 않았다. 1978년 연재 당시 오리지널 원고는 거의 망실된 상태였으며 초판본마저 인쇄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이에 뒷그림이 배어 나온 페이지들을 일일이 지워서 바로잡는다거나 흐릿한 선과 글씨 등을 최대한 선명하게 손질하여 해상도를 높였다. 또한 표기법이 달라진 지문이며 대사는 현행 한글맞춤법에 맞게 수정했다.
'고우영 삼국지'는 소설과는 다른 파격적인 시각과 구성으로 '삼국지'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인물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나 시대를 앞선 패러디 기법과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이 그렇다. 고 화백은'삼국지'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에게 피와 살을 붙여서 실감나는 인물로 창조했다.
그러나 1979년 10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할 당시에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심의과정에서 100여 쪽이 삭제 또는 수정됐으며 이후 5권으로 축소됐다.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 세트 1~5권 표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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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화백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아이는 팔다리 몸통이 갈가리 찢기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아비 되는 내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줄 엄두를 못 내고 24세의 청년이 되기까지 길거리에서 앵벌이를 시켰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복간본에 해당하는 완전 컬러판 '고우영 삼국지'는 판형을 키우고 글씨를 손글씨에서 서체로 대체해 가독성을 보다 높였다. 또한 각 권 마다 '백마전투 양군의 전략분석', '오나라의 성립', '삼국의 참모들' 등의 관련 자료를 첨부해 이해를 도운 것도 이 복간본의 특징이다.
한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그간 무수한 판본으로 번안됐다. 김성탄, 김구용, 박종화, 정비석, 김홍신, 이문열, 조성기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삼국지'를 의역하거나 대역해 소설로 출판해왔다.
만화로도 여러 번 각색됐는데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원본으로 한 이희재의 '삼국지'가 있고, 재일교포 이학인씨의 '창천항로'는 조조를 중심으로 '삼국지'를 재해석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 세트/ 고우영 지음/ 문학동네/ 14만5000원.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 세트 6~10권 표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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