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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박철우(36)가 책임져줘야 한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최근 새로운 전술을 활용 중이다. 레프트, 리베로뿐만 아니라 센터가 후위에서 리시브에 가담한다. 이 경우 쌍포의 공격 결정력이 중요하다. 토종 라이트 박철우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철우를 영입했다. 외인은 레프트 카일 러셀을 택했다. 문제가 생겼다. 상대 목적타 서브가 러셀에게 집중됐다. 리시브 효율이 11.78%까지 떨어졌다. 장병철 감독은 러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출신 안요한에게 리시브를 맡겼다.
공격 옵션 한 가지를 포기한, 과감한 모험이었다. 센터가 리시브 후 전위까지 빠르게 달려와도 정 타이밍에 공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득점 루트가 단순해졌다. 상대 블로커들은 속공을 견제하지 않은 채 양 날개를 봉쇄하는 데만 집중했다. 기본 2인, 3인 블로커가 따라붙었다. 리시브에 참여하지 않는 러셀과 박철우의 손끝이 매서워야 했다.
박철우가 침묵하자 물거품이 됐다. 한국전력은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25-22 22-25 27-25 15-17)으로 무릎을 꿇었다.
박철우는 7득점, 공격성공률 20.83%에 그쳤다. 동점, 역전을 바라보는 승부처마다 기회를 놓쳤다. 결국 4세트 초반 경기에서 빠졌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수치가 급락해 고민이 크다. 1라운드 공격성공률 53.50%를 선보였으나 2, 3라운드는 각각 47.12%, 48.02%로 주춤했다. 4라운드는 이날 경기를 제외해도 43.30%밖에 되지 않았다. 백업 라이트마저 없는 상황에서 부진이 너무 깊었다.
러셀이 대신 짐을 짊어지느라 숨 가빴다. 그는 리시브를 면제받으며 1~3라운드 40%대에 머물던 공격성공률을 4라운드 56.1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32득점, 공격성공률 36.14%를 기록했다. 신영석이 속공, 블로킹으로 16점(성공률 58.82%)을 지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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