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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죄하라" 나경원·오세훈·안철수 일제히 '文 대통령 때리기' 총력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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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장 후보들 '문재인 정권 심판론' 총력 보수층 결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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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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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에 나선 후보자들이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고 직격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직접 사죄를 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서민은 더욱 고통 속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이는 여당과 정부가 민생 정책에 실패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보수 지지층을 집결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풀이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늘(1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라며 날을 세우며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라며 "국민통합이 아닌 분열, 독재와 법치무시, 공정과 상식의 파괴는 문 대통령의 석고대죄로도 부족하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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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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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 직후 차기 대권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제 저는, 제 앞에 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운동에 돌입한 나경원 전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 비판을 쏟아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 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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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도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사직 2구역을 방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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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0일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지난 3년 반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국 전 장관 일가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이 정권 핵심들의 가식과 위선을 목도 했습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혁을 말하고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서민은 더욱 고통 속에 빠트리고 자신들은 호의호식하는 자들의 부정과 위선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뻔뻔한 얼굴로 망나니 칼춤을 추는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이 정권의 파렴치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라고도 비난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야권 후보자들의 문 대통령 비판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자신의 공약을 더욱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철에 상대 후보는 물론 그 정당의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상대 정당을 비판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공약을 전해야 일종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나아가 각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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