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사면 결단' 촉구
86세대 향해서도 "갈등과 분열 획책하는 사람들" 비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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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하거나 뜸을 들이면 대통령의 권위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면론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단해 달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로 나라가 또 둘로 나뉘어서 싸우는 모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통령이 넘어야할 벽”이라며 “대통령의 사면은 통 큰 정치적 결단이지, 법적인 면죄부가 아니다. 여론에 끌려 다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면을 계기로 국민을 통합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손 전 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은 김대중 당선자의 요청에 따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했다”며 “자기를 죽이려 했던 전두환을 김대중 대통령이 나서서 사면한 것이다. 적을 끌어안고 국민을 설득하는 덕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사면을 반대하는 정치권 인사들 중 특히 86세대가 눈에 뜨인다”며 86세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대표는 “86세대는 오늘날 이 나라 정치의 중심세대일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이 가장 크게 의지하는 정치세력”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은 나라를 생각하기 전에 자기 집단의 이익을 먼저 챙기고, 진영논리에 파묻혀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로 비판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지지자들, 특히 86세대에게 요구하고 이끄셔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위를 세우고 어두운 동굴을 벗어나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해야 한다. 조그만 정권욕에 나라를 가두어 놓아서는 안 된다고 꾸짖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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