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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發 고용한파’에 비자발적 실직자 200만명 돌파… 역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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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장 폐업,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인해, 임시·일용직과 영세 사업장 등 취약계층에서 비자발적 실직자가 많았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219만6000명으로 전년(147만5000명) 대비 48.9% 증가했다. 이는 실업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186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178만9000명)에도 비자발적 실직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적은 없다.

조선비즈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 주방기기 판매 골목에 폐업 등으로 늘어난 중고 냉장고들이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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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실직자는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 시장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사유를 보면 ‘일시적·계절적 일의 완료’가 전년보다 25.6% 증가한 1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은 48만5,000명으로 42.6% 급증했다.

또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34만7000명, ‘직장의 휴업·폐업’은 25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직장의 휴업·폐업’은 149.0%,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129.8%씩 각각 증가해 직장이 문을 닫거나 퇴직·해고로 비자발적 실직을 한 사례가 급증했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실직 이후 계속 구직활동을 해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은 59만8000명, 구직을 단념하거나 그냥 쉬는 등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가 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사람은 159만8000명이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임시근로자 40.3%(88만5000명), 일용근로자 23.2%(51만명), 상용근로자 18.2%(40만명) 순이었다. 자영업자 중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9.6%(21만명)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1.9%(4만1000명)보다 많았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했던 비자발적 실직자가 12.5%(27만4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임업·어업(11.7%·25만7000명), 건설업(10.5%·23만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6%·21만1000명), 제조업(9.5%·21만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9.1%·20만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6.8%(80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50대(19.4%·42만5000명), 20대(18.2%·39만9000명), 40대(13.2%·29만명), 30대(10.9%·24만명), 15∼19세(1.6%·3만5000명) 등이 이었다.

세종=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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