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우영 화백의 대표작 ‘삼국지’가 올컬러 완전판으로 출간됐다. 지난 2002년 24년 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된 애니북스 초판본과 같은 판본에 저자의 아들인 고성언씨가 채식을 입히고 판형을 키웠다.
‘고우영 삼국지’는 1979년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됐을 때 심의과정에서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무려 100여 페이지가 삭제, 수정됐다. 그 후 다시 다섯 권으로 축소되면서 원작은 만신창이가 됐다.
이번 복간본은 초판본 열 권을 기본으로 하되 초판본 출간 당시 삭제 수정된 부분을 지은이가 생전에 직접 복원한 것이다.
또 뒷그림이 배어 나온 페이지를 손질했고 흐릿한 선과 글씨 등을 또렷하게 수정했으며 지문과 대사는 현행 한글 맞춤법에 맞게 고쳤다.
권 마다 관련 자료를 첨부해 이해를 도운 것도 이 복간본의 특징이다. ‘백마전투 양군의 전략분석’, ‘오나라의 성립’, ‘삼국의 참모들’이 그것.
‘삼국지’는 그간 무수한 판본으로 번안됐다. 한·중·일에서 출간된 ‘삼국지’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고우영 삼국지’는 소설과는 다른 파격적인 시각과 구성으로 재미를 극대화했다. 인물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그렇고 시대를 앞선 패러디 기법과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이 그렇다.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고우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1584쪽/14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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