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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뛰고 2군 갔던 유망주, 빅 게임 피처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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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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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작년 5월 24일 대구, 김민규가 시즌 첫 등판 했다. 그는 0-6으로 지고 있던 8회 말에 선택받았는데, 아웃 카운트를 못 잡고 7실점 뒤 바뀌었다. 그리고 그는 하루 뒤 2군에 갔다. 하지만 기죽지 않았다.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는 2020년을 그렇게 액땜했다.

김민규는 작년 두산 마운드에 크게 일조했다. 입단 첫 2년 동안 1군 통산 2경기 뛰었던 프로 3년 차 투수는 보직 가리지 않고 29경기 동안 커리어 최고 순간을 갱신해 나갔다. 그 뒤 포스트시즌 데뷔, 한국시리즈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서 등판까지 인생 경기는 늘 바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5⅔이닝 1승 1홀드 5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더니 한국시리즈 또한 3경기 6⅓이닝 1세이브 2탈삼진 1실점 맹활약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민규가 잘 막아 줬다"며 "단순히 잘 막는 것만 아니라 정말 막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잘 던져 줬다"고 칭찬했다. 김재호는 "민규가 적응하는 데 어려워했던 것 같은데 올해 완전히 탈피했다"고 했다.

김민규는 "무조건 1군에 보탬이 되고 싶어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미스터 미야자키에 선정됐고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못했다. 2군에 내려갔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코치님들께서 '더 해 보자'고 해 주셔서 열심히 했고 1군에 다시 올라가서는 '내 공 던져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그 뒤 1군에 쭉 있게 됐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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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서는 김민규 활약이 매우 반가웠다. 김민규는 시즌 초 두산 불펜 두께가 얇다고 평가받았는데도 이승진, 홍건희와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게다가 내부 육성 결과라서 더 뜻깊다. 김민규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처음에 많이 맞고 좋지 않았다가 마지막에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까지 했다. 많이 발전했던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까지 1군에 오면 어색했는데 작년에는 못하더라도 감독님께서 믿고 자주 기용해 주셔서 적응하며 조금씩 좋아질 수 있었다"며 "작년에 경험해 봤으니 올해는 작년보다 덜 긴장하고 내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만 잘 만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민규는 "무조건 작년보다 좋은 모습 보이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보직 상관없이 어느 자리든 최대한 잘 막고 싶다. 선발 투수도 욕심나지만 잘하는 선배님들이 계시니 기회를 엿보겠다.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치지 않고 1년 무사히 치르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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