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 “명백한 범죄 행위 피해자 두고 ‘피해호소인’ 운운하다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 공약으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직원 성추행 혐의 관련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전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나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원 판결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명백한 범죄 행위의 피해자를 두고 (여당은) ‘피해호소인’을 운운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도 평소에 틈만 나면 여성인권과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을 저질렀다”면서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당선 되면) 일단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규명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사적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성추행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A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관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판단해 눈길을 끌었다.
성폭행 피해자 B씨는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박 전 시장이 B씨에게 “냄새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달라” “남자를 알려주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지적하며, “여러 차례의 피해자 진술에 비춰보면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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