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0달러 넘지 못할 것”
미국내 시추공수 62% 증가
OPEC+ 증산 가능성도 상존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0.66달러) 오른 53.5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지난해 2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추가부양 패키지가 원유 수요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오후 공개할 추가부양 패키지는 1조9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했다.
산유국인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도 유가 상승 추세를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2~3월 중에 소규모 증산(7만5000배럴/일)을 단행하기로 했지만, 사우디가 시장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같은 기간 중 10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전체 생산량은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생산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에너지기업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약 43%가 3분기 대비 4분기 시추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유가가 평균 56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시추 활동을 상당한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이미 미국의 원유 시추공수는 지난해 8월 172개에서 올해 1월 275개로 늘어 저점 대비 약 62%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중순 께에는 미국과 사우디, 러시아 간 증산을 위한 눈치게임이 전개될 수 있다”며 “WTI 상단은 50 달러 후반대에서 제한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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