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김 시인의 시를 공유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과정에서 뻐꾹새를 문재인 대통령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이라며 "어쩌면 대한민국은 이 모든 분들이 코로나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라며 "어제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 만난 소상공인들 생각하면 그저 부끄럽다"고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박 장관이 작은 종달새를 언급한 것은 서울시장 출마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달 안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동안 저의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면 저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제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 이것이 제 생각의 변화라면 변화"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일본 등은 여권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김동연 전 부총리가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박 장관이 올린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 김완하
뻐꾹새 한 마리가
쓰러진 산을 일으켜 깨울 때가 있다
억수장마에 검게 타버린 솔숲
둥치 부러진 오리목,
칡덩굴 황토에 쓸리고
계곡 물 바위에 뒤엉킬 때
산길 끊겨 오가는 이 하나 없는
저 가파른 비탈길 쓰러지며 넘어와
온 산을 휘감았다 풀고
풀었다 다시 휘감는 뻐꾹새 울음
낭자하게 파헤쳐진 산의 심장에
생피를 토해 내며
한 마리 젖은 뻐꾹새가
무너진 산을 추슬러
바로 세울 때가 있다
그 울음소리에
달맞이 꽃잎이 파르르 떨고
드러난 풀뿌리 흙내 맡을 때
소나무 가지에 한 점 뻐꾹새는
산의 심장에 자신을 묻는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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