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TV조선 |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 전문을 올렸다. 그는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 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저리도 마음을 다하는구나”라고 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국민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 모두가 코로나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가 되어야 할텐데”라며 “그저 부끄럽다”고 했다.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박 장관이 시를 통해 복잡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얘기는 당분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이런 이유로 박 장관이 보궐선거 출마 결정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민주당 간판으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박 장관이 불출마 결심을 굳히면 김 전 부총리가 다음 주에 출마 선언을 하고 입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여권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서울시장 경선 출마 문제를 논의했고, 민주당은 비공개 여론 조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의원은 14일 라디오에서 “김동연 총리가 서울시장 대안이 없으면 출마를 검토한다 들었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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