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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공포 체험하려고”… 5·18 사적지 무단 침입 3명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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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옛 모습 간직한 '5·18 사적지' 국군통합병원.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로 지정돼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옛 국군광주통합병원에 무단 침입한 2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4일 5·18사적지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로 대학생 A(22)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4일 오전 1시4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통합병원의 철제 울타리(높이 1.8m)를 뛰어넘어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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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부경찰서 전경. /광주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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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폐가 등에서 공포체험을 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호기심에서 따라해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침입 사실은 최근 5·18 제40주년 기념 전시를 위해 해당 건물을 방문한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가 건물 내에서 담배 꽁초와 불을 피운 흔적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이곳 울타리 주변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서 이들이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광주광역시는 지난 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이들은 건물 안에서 불을 피우거나 잠금장치 등 파손 등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입건, 구체적 침입 경위와 또다른 침입 목적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곳 사적지를 관리하는 광주광역시는 CCTV 카메라와 침입 감지 센서 추가 설치 등 5·18 사적지 주변 시설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옛 국군광주통합병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폭행과 고문 등으로 부상을 입은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곳으로, 5·18 사적지 2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국군광주통합병원 옛터에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의 정신적 외상 치유를 위한 시설이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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