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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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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文이 쳐낸 양정철의 쇼..난 김정숙 여사 절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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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미국행을 결정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쳐낸 사람”이라고 폭로해 눈길을 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밤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3철(양정절·이호철·전해철)’로 불리는 등 최측근으로 여겨졌다. 양 전 원장은 대선 후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2년여간 유랑생활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여당의 압승을 견인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오면서 청와대 참모들과 친문(親문재인)들로부터 ‘등판’을 요구받았지만 계속 고사하며 다른 인사들을 추천하고 또다시 외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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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히말리야 트레킹을 함께 떠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양정철 전 원장(왼쪽)


범여권의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뒤 비례대표로 입후보하지 않은 채 최고위원을 지낸 손 전 의원은 이번 영상에서 “양정철은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라며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실 대통령이 사람을 잘 버리지 않기에 양비(양 전 원장)를 데리고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양비를 버리는 것을 보고 주변의 많은 사람이 조언을 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 전 의원은 “양정철은 (문 대통령 취임 직전) 총무 비서관까지 기다렸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치 자신이 모든 자리를 고사하고 대통령 멀리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쇼를 했다”며 “이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부부처럼 쇼를 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양정철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양정철이 어떻게 했는지 아는데 (문 대통령이) 양정철을 부르겠나”라며 “지난 총선 당시에도 그가 설칠 때 ‘이게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통령이 총선 치르나’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또 “스치듯 지나가는 말에 (따르면) 양비가 ‘대통령이 총선하냐, 당이 치르지’라는 말을 대통령 복심 앞에서 말했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의 후보 공천과 선거 전략을 지휘하면서 공천을 받지 못한 정봉주, 손혜원 전 의원이 열린민주당을 창당하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탈당·분당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었다.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윤석열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여권의 스피커로 통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 분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양 전 원장의 회동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의 회동에 주진우 기자가 합석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주 기자는 “그런 자리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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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전 의원 (사진=유튜브 채널 ‘손혜원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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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의 미국행에 대해서도 “자의 반 타의 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이고,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라며 “쇼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러한 폭로 배경에 대해 “(양 전 원장이) 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걸 보면서 누군가는 이걸 깨부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양 비서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 들어와 온갖 페이크(속임수)로 자기 사익을 위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주도권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라며 “내가 대통령을 만들겠다, 나한테 맡겨라, 이런 짓 안 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양 전 원장을 겨냥해 “많이 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총선 결과와 관련해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하자, 양 전 원장은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은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손 전 의원은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손 전 의원은 자신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절친이기 때문에 막후 실력자일 것이란 일부 시선에 대해 “김 여사와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3학년 때 같은 반에다 잠깐 과외를 함께 해 친해졌을 뿐”이라며 “절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김 여사와) 단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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