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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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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서울시장 출사표, 안철수 겨냥 “문재인 정권 도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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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오세훈·나경원·안철수 3파전 전개

안, 국민의힘 견제에 “우리 상대는 여권”

중앙일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가 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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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문 첫머리에서 건넨 말이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에 선 그는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운동화 차림에 먹자골목으로 나온 건 “시민들이 가장 아픈 게 뭔가 생각하고 그걸 보듬는 것부터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해서”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을 잃었다”고 진단한 뒤 ‘서울형 기본소득제’ 등을 도입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또 “지속 가능한 방역수칙을 마련하겠다”며 ▶서울 전역 백신 접종 셔틀버스 운행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 추가 확보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기금 설치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 대책으로는 ▶공시지가 결정 과정 서울시장 동의 명문화 ▶용적률·용도지역·층고제한 규제완화 및 재건축·재개발 확대 ▶직주 공존 융·복합 도시개발 추진 등을 제안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야권 후보 중 지지율 선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 출마 공식화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 대표 간 3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안철수 견제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제1 야당이 주도권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후보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늘은 제 말씀만 드리겠다”며 아예 언급을 피했다.

그간 ‘안철수 입당 또는 당대당 합당론’을 공개적으로 펴 온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안 대표 압박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안 대표를 향해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선거에 나오겠다고 한 것은 좋은데 방식은 이야기하지 않고 계속 간만 본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안잘알’(안철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부정적이다. 안 대표와 같이 일해본 분들은 (단일화 과정이) 용두사미식으로 끝날 것 아니냐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나 전 의원이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우리 상대는 여권 후보”라고 말했다. ‘기호 2번’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도 “야권 대표성은 결국 국민들께서 정해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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